올 전국교역자연수회는 한국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참석하러 한국에 왔는데, 이게 얼마만인지… 기억이 잘 안나내요… 요즘은 한국에 와도 누구 만날 새 없이 일보러 막 돌아다니다가 바로 돌아가는 일이 많아,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인상도 약한 것 같아요.
이번에 처음으로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을 사용해봤어요. 늘 그랬듯이(ㅋㅋ) 여유없이 아슬아슬하게 비행기를 타느라 점심식사 생각을 안했는데요… 역시 저가항공! 점심 때인데도 음식은 일제 나오지 않습니다. 배고픈 저에게 준비된 옵션은 사발면과 즉석비빔밥 뿐… 비빔밥은 뜨거운 물을 넣고 15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설명(비행기 착륙해버리겠다…)을 보고 저에게 익숙한 선택인 사발면으로 했습니다. ₩3,000이었어요. 원가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치약을 보세요! 부자연스럽게 짧아진 몸뚱아리…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났느냐 하면요… 나리타공항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비행기를 타려고 스트케이스에서 꺼내썼다가 시큐리티 체크에서 걸린 것입니다… 내용량이 130g이고 반이상 쓴 상태였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100cc이상 들어가는 용기는 안된다”고 완고하게 거절하더군요… 이봐요! 이 치약 안에 무엇을 넣을 수 있습니까? 이게 폭약으로 보입니까!? 하고 보안원들에게 치약 뚜껑까지 열어가면서 개겨봤으나 별 효과는 없었어요…. 과연 고지식하고 융통성없는 일본 공무원들… 그런데 그 중 그래도 좀 이야기가 통할만한 태도를 보이던 사람이 “이걸 짤라서 테이프로 붙여주겠다”는 제안을 해주니,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런 모습으로 만들어버린 것예요… 치약에는 아무 죄도 없는데… 아이구 불쌍해라….
서울근교를 돌아다니면서 한국기독교의 역사, 특히 고난의 역사를 개관하는 게 이번 연수회의 테마였습니다. 용인에 있는 한국기독교 순교자기념관을 방문했는데요, 현관앞에 커다랗게 앉아 있는 비석에 주기철 목사님의 마지막 설교가 적혀 있습니다. “이 다음에 주님이 ‘너는 내가 준 유일한 유산인 고난의 십자가를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대답하랴!”…음… 저와 같이 믿음이 약하고 겁이 많은 사람의 마음도 뜨겁게 만드는 힘찬 말씀입니다…
그런 고로 이렇게 맹세하기도 했습니다. ㅎㅎㅎ 참고로 미토교회 한재문 목사님도 맹세하셨습니다! 배신하기 없기예요?
역시 용인에 있는 총신대 양지캠퍼스도 방문했습니다. 출신학교가 한신대인 고로 저하고는 전혀 인연이 없었던 총신대(아실 분은 아시는 사연이죠…ㅎㅎㅎ)를 구경하는 참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기뻤어요. 여기는 목사양성코스인 신학대학원만이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무려 15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국내최대의 신학교라고 합니다. 캠퍼스 부지도 시설도 엄청납니다! 교통이 많이 불편한 곳에 지어진 학교라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생활을 하도록 되어 있다고 하네요. 학문, 믿음, 생활의 모든 면에서 여기서 훈련을 받도록 한 셈이죠.
이 총신대캠퍼스 안에 만들어진, 조선최초의 교회인 소래교회를 복원시킨 건물입니다. 빗속에서 찍느라 흔들려버렸는데요… 개인에 손에 의해서 지어진 최초의 교회 치고는 너무 커다랗단 느낌이…. 음… 너무 깊이 파고들지 맙시다…
학교부속박물관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의 역대총장 이름들과 역대총회에서 결의된 사항들이 적혀 있는 연대표가 있었어요.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들이 나와 있더군요… 총신대 방문시간 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고조된 순간이었습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ㅎㅎㅎ)
양화진 외국인묘지공원에 있는 한국최초의 선교사 중 한 분인 아펜젤러선교사님의 묘입니다. 100주년기념교회에서 나오신 볼런티어 도움이의 설명을 들으면서 한국선교에 목숨을 바친 뜨거운 선교사님들의 삶을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하나님이 조선을 이처럼 사랑하사…” 약간 민족주의적인 느낌은 들어도, 왠지 감동이 밀려오지 않나요?
이 작은 보잘것 없었던 반도나라를 위해 수많은 선교사들이 병으로, 사고로 또 핍박으로 목숨을 잃을 것도 마다하지 않고 바다를 건너온 선교사들… 그들이 대면한 현실은 험하여 실제로 이 땅에 도착하자마자 목숨을 잃은 분들도 많았던 것입니다. 그 사명감과 용기에 감복할 따름입니다. 저도 같은 사명을 띄고 있는 이들 중의 하나로서 이 초창기 선교사님들의 100분의 1이라도 닮아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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